[코드 네임] 하이디
[성별] 여
[전투 경험] 없음
[출신지] 빅토리아
[생일] 3월 26일
[종족] 필라인
[신장] 165cm
[광석병 감염 상황]
의학 테스트 보고서 참고 결과, 비감염자로 확인.

[물리적 강도] 보통
[전장 기동력] 보통
[생체 인내도] 보통
[전술 계획력] 우수
[전투 기술력] 보통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보통

하이디, 빅토리아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수년간 켈시의 개인 전달자 역할도 맡은 인물이다. 시민 자경단에 가담해 활동하던 도중 살카즈에게 포로로 잡혔지만, 로도스 아일랜드가 런디니움에 진입할 때 구출되어 이후 정식 오퍼레이터로서 로도스 아일랜드에 합류했다.

방사선 검사 결과, 본 오퍼레이터는 내장 기관의 윤곽이 선명하며, 비정상적인 음영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됨. 순환 계통 내 오리지늄 입자 검사 결과 이상 없음, 광석병 감염 증세 없음, 현 단계로서는 광석병 비감염자로 판단됨.

[체세포와 오리지늄 융합률] 0%
오퍼레이터 하이디에겐 광석병 감염 흔적이 없음.

[혈중 오리지늄 결정 밀도] 0.12u/L
오퍼레이터 하이디는 오리지늄 접촉 경험이 거의 없다.

런디니움 시민 자경단의 구성원 대부분은 비전문 전투원이고, 하이디 역시 예외가 아니다. 클로비시아의 연설에 고무되어 모인 사람들이 가진 건 그저 저항 의지와 고향을 지키겠다는 신념뿐이었으며, 하이디 역시도 그저 그녀의 스승으로부터 배운 전술적 계획과 조금 더 많은 수단을 갖췄을 뿐이었다.
어느 정도 속으로 예측하긴 했지만, 그녀의 로도스 아일랜드 정식 테스트 결과를 본 인사부서 오퍼레이터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자경단의 중요 인물이자 닥터 켈시의 개인 전달자였던 그녀의 전투 능력이 평범한 시민에 비해 뛰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어쨌든 자신을 지킬 능력은 갖고 있겠죠?” 이런 질문에 하이디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는 것이 자기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쉽게 설명했다. 대부분 그녀는 평소처럼 예복과 어울리는 작은 지팡이를 지닌 채 유명 인사의 파티에 드나든다. 그리고 사람들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은 지팡이 안에 아츠 유닛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고, 수차례나 자경단을 이끈 오리지늄 아츠가 거기서 나왔음은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이런 은밀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은 런디니움 반항자들이 취할 수 있던 유일한 행동 방식이었다.


“자경단을 창설할 때 그녀도 있었을 거야. 클로시비아 지휘관이 연설을 할 때 온 걸로 기억해. 공들여 치장했길래 우리 대다수는 그녀가 그저 성가신 귀족일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녀는 무리 가장 바깥쪽에 조용히 서서 듣고만 있더군. 지휘관의 연설이 끝난 후 그녀들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하이디 씨는 우리 쪽 사람이 되었어.”
“수디언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살카즈 군대가 철통같이 감시를 하고 있었어.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감시망이 허술한 곳을 통해 정보를 빼낼 수 있었지. 우리가 온 런디니움의 음지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그녀가 중간다리 역할을 해준 덕분이야.”
“난 하이디 언니가 잠들기 전에 들려주는 이야기가 좋아.”

——시민 자경단원

닥터 켈시와의 친분 덕분에 오퍼레이터 하이디는 로도스 아일랜드에 정식으로 합류한 후에도 자신의 본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빅토리아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본다면, 당신은 하이디 톰슨이라는 이름을 신문의 문학예술 칼럼이나 로맨스 소설 코너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점 주인에게 물어본다면 그녀가 쓴 소설의 판매량이 좋지 않으며, 오랫동안 쌓여있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이디가 귀족 저택을 방문할 때와는 달리 로도스 아일랜드에 정식으로 올 때 선물로 자신의 작품을 가져온 것도 어쩌면 이와 같은 간절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비록 인기 있는 작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처녀작으로 상류 사회로 향하는 문을 열어 귀족들의 모임에 어울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건 그녀 성씨가 빅토리아 문학계에서 빛났기 때문이다. 많은 유명 인사들이 그녀의 아버지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때문에 그들은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은 젊은 소설가에게 예우를 다했으며, 종종 작품 감상이나 평론에 요청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그녀의 재능을 칭찬하며 그녀의 책이 잘 팔리지 않는 건 그저 좋은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꼬집어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디와 종종 편지를 주고받는 골딩은 이런 평론에 대해 코웃음을 쳤다.
“다른 사람이 하이디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런 건 중요하지 않고, 그녀 역시 신경 쓰지 않아. 삼류 소설가라는 위치를 택한 것도 그녀고, 삶을 위장하기 위한 가짜 글 역시 고의로 쓴 거다. 그녀의 재능은 절대 이 정도가 아니야. 그녀의 진짜 작품과 사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나는 알고 있어. 개인적인 편지라는 게 죽은 후에야 공개될 수 있는 물건이라는 게 안타깝네.”
“그녀가 어째서 그러는 거냐고? 현재 빅토리아의 정세가 그중 하나고, 다른 이유는…… 직접 물어보도록, 로도스 아일랜드.”

거리를 뛰어가는 신문 배달부와 무거운 짐을 끄는 짐꾼, 그들은 하이디가 누군지 모르고 광산의 폐기된 공업 장비 회수가 무슨 기술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편지는 소리 없이 이들의 손을 거쳐 빅토리아 귀족의 책상이나 각 관문의 관리들 손에 전해진다. 수개월간 하이디가 다방면에 걸쳐 뿌린 뇌물 덕분에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은 ‘폐품 재활용 기구‘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관문 검사를 순조롭게 통과할 수 있었고, 테레시스의 감시를 속이고 빅토리아에 진입해 런디니움에 다가갈 수 있었다.
수년 동안 하이디와 그녀의 아버지가 빅토리아에 일군 인맥은 이렇게 소리소문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전달자는 정보를 정보 저장 장치에 넣어 로도스 아일랜드에 있는 닥터 켈시에게 보내고, 답장에 따라 활동을 시작한다.
이 전달자의 활약을 들은 오퍼레이터들은 하이디를 교활하고 눈치 빠른 팔방미인으로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하이디는 꽤나 느긋한 모습이었다. 한가할 때의 그녀에게 정보 공작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녀는 어떻게 브로치에 대한 센스 하나로 모 백작과 알게 되었는지, 아니면 어떻게 런디니움 거리에서 침착하게 감시자를 따돌릴 수 있었는지와 같은 생생한 이야기를 숨김없이 들려줄 것이다. 게다가 로도스 아일랜드와 협력한 자경단원들 역시 적어도 그녀가 런디니움에 진입한 이후의 설명은 완벽한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그녀가 꼬마 엘라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있어? 미안, 이건 내가 물어볼 일이 아니지, 단지…… 사실 우리도 엘라의 죽음이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녀의 선택이 대세를 고려한 것이라는 것도 이해하고 있어. 하지만 그녀 자신은…… 하아, 그녀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사이에서 편한 모습을 보여주길래 누군가와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길 바라는 거야.”——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 자경단원

[개인 편지]
……이제부터 그녀가 톰슨 가의 새로운 전달자입니다. 몇 년 전 당신을 만난 뒤부터 그녀는 당신과 직접 통신하길 간절히 원했고, 당신에게 청소년 특유의 상상력 넘치는 곤혹스러운 것을 물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당신이 그녀를 당신의 학생으로 삼는 게 그녀가 당신을 자신의 유치한 이야기 속 등장인물로 삼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그녀는 한창 고집 센 나이인지라 제 충고 따윈 전혀 듣지 않습니다. 당신도 그녀가 쓴 편지를 받아본다면, 그녀가 무엇이든 대충만 아는 덜 여문 머리로 당신이 편지를 통해 드러낸 대지의 일부분에 대해 너무 많은 억측과 추측을 하고 있으며, 야심만만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우리도 어렸을 때는 다들 야심을 품고 있었죠. 이제 그녀가 직접 자신의 눈으로 이 모든 것을 보러 갈 때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그녀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공작의 초청을 받았을 때, 그녀는 자기 나이대에 어울리는 어리석음으로 위장하고 교묘하게 많은 일을 알아내는 등, 굉장히 기민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게다가 시기적절하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글재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녀가 의도한 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사업으로 전업하고 난 뒤부터 언제나 그녀는 제 수단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고, 매번 다른 사람이 문단에서의 옛일로 인사치레 할 때마다 심드렁한 태도로 자신의 견해를 한두 마디 밝히곤 합니다.
당신은 제 생각을 아실 겁니다. 저는 그녀가 글자 하나 쓰지 않고 입을 다물지언정, ‘문학‘을 귀족 저택에 발을 내딛는 발판으로 삼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부분은 저에 대한 도발이겠지만, 그녀는 자신이 쓴 헛소리들을 제게 보여주고 싶어 하더군요. 그녀는 아직 이 대지에 제대로 발을 내디뎌보지 못했고, 그렇기에 그녀가 쓴 것들은 경박하고 공허한 헛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칭찬할 만한 부분도 있더군요. 유일하게 칭찬할 만한 부분은…… 눈이 내리고 난 뒤 참나무 숲으로 뻗어 들어간 발자국과 도시 거리의 벽돌 틈을 따라 흘러내리는 기계 오일, 옅은 안갯속에서 입항하는 화물선의 뱃고동 소리입니다. 저는 이 글들이 미래 어느 날 그녀의 향수병이 되는 것을, 나아가 모든 빅토리아 사람들의 향수병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과연 미래의 그날에 우리에게 읽을만한 글이 남아 있기는 할까요? 토룬 카운티 같은 외진 곳에 사는 사람들도 먹구름이 왕좌를 향해 모여들고 대지가 진동하며, ‘거물‘들이 예전에 심어둔 씨앗이 흙을 헤치며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켈시, 당신은 우리에게 준비할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녀는 당신의 모든 말을 믿고, 저 역시 당신이 그녀를 가야 할 곳으로 인도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켈시의 개인 전달자로서 하이디는 로도스 아일랜드에 승선한 적은 없지만, 이곳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지난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로도스 아일랜드의 책임자인 아미야를 처음 만날 때 종종 놀라움을 드러내지만, 하이디는 처음 아미야를 만났을 때 부드러운 배려와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물론 하이디는 박사도 잘 알고 있으며, 켈시가 묘사하는 사람에 대해 은근한 호기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기심 때문에 과거에 대해서 그녀가 지나치게 파고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작 그녀가 가장 궁금해하는 켈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한 번, 그녀가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돌아왔을 당시 켈시에게 자신의 요청을 꺼낸 적은 있다.
“빅토리아가 안정되면 저도 이 대지를 여행해 보고 싶은데, 허락해 주실 건가요? 그리고 제게 당신이 보았던 것들에 대해 말해주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