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네임] 허니베리
[성별] 여
[전투 경험] 없음
[출신지] 림 빌리턴
[생일] 3월 20일
[종족] 자라크
[신장] 155cm
[광석병 감염 상황]
의학 테스트 보고서 참고 결과, 비감염자로 확인.

[물리적 강도] 보통
[전장 기동력] 표준
[생체 인내도] 보통
[전술 계획력] 보통
[전투 기술력] 보통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표준

허니베리는 림 빌리턴 출신의 민간 의사로 심리학을 배운 로도스 아일랜드의 의료부원이다. 풍부한 약초학 지식으로 신체 질환을 치료하는 동시에 오퍼레이터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데도 힘쓰고 있다.

방사선 검사 결과, 본 오퍼레이터는 내장 기관의 윤곽이 선명하며, 비정상적인 음영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됨. 순환 계통 내 오리지늄 입자 결과 이상 없음, 광석병 감염 증세 없음, 현단계로서는 광석병 비감염자로 판단됨.

[체세포와 오리지늄 융합률] 0%
오퍼레이터 허니베리에겐 광석병 감염 흔적이 없음.

[혈중 오리지늄 결정 밀도] 0.13u/L
오퍼레이터 허니베리는 오리지늄 접촉 경험이 거의 없다.

감염자와의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광석병이 전염되지 않으며, 이것은 상식이다. 다만 대다수의 사람이 이걸 믿지 않는다는 것 또한 상식이다.
——와파린

허니베리는 활기찬 자라크 소녀로 그 나이에 걸맞는 활발한 성격과 인내심, 타인의 감정을 살피는 통찰력을 갖추고 있다.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고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
로도스 아일랜드에 입사하기 전에는 림 빌리턴 서부 삼림 지대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허니베리는 림 빌리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의 약용가치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나무로 집을 짓는 방법이나 열매를 식별하는 법, 나무 타기 및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법 등의 숲에서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지식과 기술에 능통하다.
오퍼레이터 허니베리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법'이라는 능력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이는 사실 능력이라기보다는 그녀의 독특한 취미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녀는 신체적이나 기술적인 훈련을 받은 적이 없으며, 그렇다고 특수한 오리지늄 아츠를 익힌 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면 현기증을 느낄만한 높이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면까지의 높이를 대강 살펴본 뒤, 사지를 쭉 펴고 공중으로 뛰어내리는 것뿐이다.
받아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무사히 착지할 수 있다지만 만약 친구의 품속으로 뛰어들 수 있다면 더욱 기뻐할 것이다.

허니베리는 간식을, 그중에서 특히 과일과 과일로 만든 제품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 간식에 대한 애착은 의료부의 동료, 정확히 말하자면 히비스커스가 허니베리에게 당 섭취량에 주의하라는 충고를 하게 만들었다.
그에 허니베리는 “당분은 뇌의 에너지원이자 마음의 에너지원이에요! 적정량의 당분 섭취는 행복감을 고양시키고, 행복감은 전체적인 신체 건강에서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답니다!”라고 하면서 손에 든 말린 과일을 사수했다.
히비스커스의 집요함을 겪은 후에도 허니베리는 포기하지 않고 컬럼비아와 빅토리아 등에서 발간된 학술 잡지 몇 권을 꺼내 따로 표시해둔 페이지를 펼치고는 당분과 행복감,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등에 관련된 내용을 히비스커스 눈앞에 펼쳐 보였다.
소녀의 눈은 굳건한 의지로 반짝이고 있었고, 빈틈없는 정신의학 이론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니 히비스커스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심지어 히비스커스는 허니베리의 친절한 권유를 이기지 못해 평소라면 손도 대지 않을 말린 과일을 조심스레 먹어보기까지 했다.
“허니베리 있어? 감사의 표시로 밥 한 끼 대접하려고 하는데. 어? 물론 언니의 영양식을 주려는 건 아니지. 허니베리 덕분에 요새는 그나마 조금 먹을 만해지긴 했지만, 어디 그런 걸 감사의 표시로 할 수야 있나.”
——드물게도 스스로 의료부를 찾아온 라바

허니베리가 가진 식물의 약용 가치에 대한 지식은 정말 대단하다. 비록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설명해줄 수는 없지만, 허니베리는 실제 행동으로 여러 약초의 합리적인 배합과 조제량을 정확히 알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의료부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허니베리는 체계적인 의학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며, 그렇다고 민간 의사 아래에서 실습을 했던 것도 아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이론 지식 대부분을 빅토리아에서 출간된 구판《약용 식물 대사전》을 통해 익혔다고 한다.
고작 사전 한 권만으로 이 정도까지 약초학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페이지마다 빼곡하게 적혀있는 주석을 보았을 때, 특히나 책 내용에 대한 해석과 정리 말고도 적혀있는 수많은 약초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기록과 분석, 나아가 오류에 대한 정정 내용을 보았을 때 우리의 놀라움은 감탄으로 바뀌었고,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소녀의 머리를 쓰담쓰담하며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해 줄 수밖에 없었다.
허니베리와 그녀의 어머니는 감염자가 아니며, 특별히 심각한 기질성 질환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허니베리의 어머니는 잔병치레가 잦았는데, 종종 몸살감기나 관절통 탓에 병상에 눕곤 했다. 거기다 오랫동안 식생이 풍부한 숲에서 생활한 덕분에, 허니베리는 오히려 약초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약초로는 다만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뿐, 어머니의 상태는 호전되기는커녕, 점차 악화되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계속된 감기 끝에 허니베리는 겨우 어머니를 설득해 집에 있는 저금의 반을 털어 의사를 찾아가고자 이동 도시로 향했다.
다행스럽게 두 모녀가 찾아간 의사는 책임감 있고 실력 있는 사람이었다. 허니베리가 설명하는 병력을 주의 깊게 듣고, 여러 가지 검사를 거친 의사는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허니베리의 어머니를 좀먹는 것은 기질성 질환이 아닌 오랫동안 지속된 정신적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의사는 두 모녀에게 정신적 스트레스의 원인을 멀리할 것을, 특히 생활 환경을 바꾸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 방법은 두 모녀에게 너무나 사치스러운 방법이었다. 그래도 병의 원인을 알게 된 허니베리는 바로 심리학을 배우기 시작하는 동시에 어머니가 짊어지고 있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여러 기업에 자신이 쓴 약초학 논문을 첨부해 자신의 이력서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기업에서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다. 업무 내용과 가족의 정착, 급여 등 여러 방면을 검토한 끝에 허니베리는 로도스 아일랜드를 선택, 인사부의 승인을 받은 후 어머니와 함께 로도스 아일랜드로 왔다.
경제적 조건의 개선과 의료 수준의 향상, 그리고 허니베리의 부단한 노력 덕분에 현재 어머니의 건강 상태는 호전을 보이고 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허니베리는 본래 이렇게 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허니베리의 삶을 되돌아본 결과 아래의 인과 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허니베리가 로도스 아일랜드에 합류한 건 그녀가 뛰어난 심리학 기술과 약초학 지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두 방면에 열정과 에너지를 쏟은 이유는 그녀 어머니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그녀의 어머니가 잔병치레가 잦았던 것은 외딴 숲에서 홀로 돈을 벌어 딸을 키워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 두 가지 사항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허니베리의 아버지가 광석병 환자였다는 것이다.
허니베리의 아버지는 마을에서 처음 광석병에 감염된 사람이었으나, 오리지늄 결정이 복부에 나타났기 때문에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을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마을 사람들에게 감염 사실을 알렸으나 돌아온 것은 처자식과 함께 외딴 숲으로 추방당하는 것이었다.
훗날 자신의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마을로 가서 적어도 감염되지 않은 아내와 딸만이라도 마을에서 살 수 있게 협상하려 하였으나, 지금 그의 가족이 광석병 환자는 아닐지라도 훗날 감염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단칼에 거절당했다. 절망에 빠진 남자는 돌아가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는 어두운 숲으로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상상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허니베리의 아버지가 감염자가 아니었다면 허니베리는 그녀의 뛰어난 머리로 그녀의 어머니가 원래 그랬던 것처럼 광업 회사에 취직해 어느 해외 파견 부서에서 사무직을 맡으며 가족들과 함께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현재 허니베리는 로도스 아일랜드에 왔으며, 이미 의료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고, 작은 담화실까지 '점령'한 데다 간혹 갑판 높은 곳에서 아래로 뛰어내려 사뿐히 동료 품에 안겨 착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그리고 그 동료는 보통 오퍼레이터 민트이며, 간혹 박사일 때도 있다.

제가 아주아주 어렸을 때, 제 꿈은 광업 회사의 임원이 되어 가족들에게 가장 좋은 음식과 멋진 옷을 입을 수 있게 해주는 거였어요.
후에 아버지가 광석병으로 돌아가시고 저는 어머니와 함께 외딴 숲으로 쫓겨났어요…… 그때 제 꿈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아무리 심각한 광석병이라도 낫게 하는 거였어요.
더 시간이 지나 어머니께서는 생계를 책임지고, 어린 저를 돌봐야 했어요. 그리고 '더러운 감염자 가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차별도 받으셔야 했죠. 그 바람에 어머니께선 갈수록 허약해지셨고 제 꿈도 더욱 현실적으로 변해야 했어요. 림 빌리턴 최고의 민간 의사가 되어 어머니를 건강하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심리학을 배우면서 어머니의 병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게 된 후엔 심리상담을 통해 어머니를 도와드렸지만, 오히려 저는 비관적으로 변해갔어요.
어머니께서 감염자의 가족이 아니었다면 그런 고통과 차별을 받지 않았을 거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지금처럼 허약해지지도 않으셨을 거예요. 대체 얼마나 훌륭한 상담사가 되어야만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공포와 편견을 없앨 수 있을까요?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후에야 저는 사람의 마음이 몇 시간의 상담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하지만 용기를 내서 감염자에게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다면, 대부분의 편견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라질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줘서 중요한 한 발자국을 내디딜 수 있게 해주는 게 상담사인 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에요.
아, 박사님, 오해하지 마세요. 어떤 이유든 상관없이 제 상담실을 예약해도 좋으니까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일상의 사소한 일들, 단순한 잡담도 상관없어요! 참, 저도 의료부의 자격 인증을 받았어요. 그래서 처리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아졌답니다. 만약 도움이 필요하시면 꼭 제게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