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은 해적의 후예다. 고요함 이전에 해적들은 국왕의 배를 강탈하고 이베리아 해안을 약탈했는데, 그중 일부는 빼앗은 재물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며 해안 주민들 사이에서 의적의 미명을 남기기도 했다. 고요함 이후에는 시본이 바다를 점거함에 따라 이베리아에는 더 이상 해적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해적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된 지금도 케케묵은 이야기는 그들의 후손 사이에 전해져 내려왔는데, 그로 인해 튤립의 어린 시절은 바다를 누비는 선조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이에 비하면 교사들의 수업은 따분하고 지루했다. 하지만 튤립은 중학생 시절부터 많은 것을 배웠으며, 책을 읽고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현지 재판소 치하에서 발생한 수많은 비참한 진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튤립은 재판소란 타인의 자유를 짓밟는 악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일행을 데리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부자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자들을 도왔고, 재판소의 통치를 방해하며 자신의 정의를 분명하게 드러내었다. 하지만 현저한 실력의 차이 때문에 그녀와 그녀의 친구는 결국 심판관에게 붙잡히게 된다.
할로우드 세인츠 요새로 압송되던 도중, 그녀 일행은 시테러의 습격을 받았고, 튤립과 그녀의 동료는 임시로 사면되어 시테러에 맞서는 행렬에 합류했다. 비록 살아남을 가망이 희박했을지언정, 그녀는 재앙이 닥칠 때까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다.
재앙은 그녀를 제외한 모든 생물을 죽이고, 그녀를 감염자로 만들었다. 그 이후, 모든 사람이 그녀를 배척하기 시작했다. 이베리아의 감염자가 그토록 고독하고 막막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그녀는 그제서야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때부터 그녀는 튤립을 이름 삼아 자신의 미약한 힘으로나마 이베리아의 감염자를 구해왔다.
그리고 이베리아에서 에기르의 상황을 조사하던 도중 튤립의 행적을 알게 된 켈시는 물자를 교환하며 튤립과 안정적인 정보 교환 루트를 구축하게 된다. 로도스 아일랜드 건립 후, 켈시는 튤립을 로도스 아일랜드의 이베리아 사무 책임자로 초청했다. 로도스 아일랜드가 감염자를 돕는 회사라는 것을 확인한 튤립은 이를 승낙했다.